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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04 1289
서울 강동구, 옥외 광고물정책 호평 받아 - 아시아경제
     
 

지자체 벤치마킹 발길 줄이어...
전국 최초 옥외광고물 통합관리시스템 구축
요즘 도시의 디자인이 중시되면서 우후죽순처럼 제멋대로 설치된 간판은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건물에 설치된 옥외간판이 규격에 제대로 맞는지 여부를 측정하자면 사다리나 크레인을 타고 일일이 크기를 측정해야 하는 등 불편함을 감수해야만 했다.이 같은 번거로운 절차를 한꺼번에 해소할 수 있는 첨단 측정시스템이 부산의 한 벤처업체에 의해 개발됐다.

정보기술(IT)업체인 명진아이앤씨는 지난 3년간의연구과정을 거쳐 ‘피사체 면적 측정시스템’을 개발하고 지방자치단체에 보급하는 등 본격적인 상용화에 돌입했다.피사체 면적측정 시스템이란 직접 줄자를 갖다 대지 않아도 레이저 거리측정기와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을 내장한 개인휴대용단말기(PDA)로 간판 등 구조물의 크기를 측정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이는 거리에 비례해 피사체의 크기가 작아 보이는 원근법 원리를 활용한 시스템으로 보는 각도에 상관없이 피사체의 정확한 크기를 측정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PDA로 피사체의 사진을 찍은 뒤 레이저로 측정한 피사체와의 거리를 입력하고, 사진으로 찍힌 피사체의 네 모서리를 펜으로 찍어 주기만 하면 자체 공식에 의해 자동으로 크기가 계산된다.

이 시스템이 실생활에 가장 잘 응용될 수 있는 분야가 바로 ‘간판 측정’이다. 특히 불법간판 단속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지방자치단체 입장에선 그동안 전수 조사를 하는데 들였던 시간과 비용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

윤창근 사장은 “피사체 측정 시스템을 활용할 경우 간판 관리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4분의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며 “등록간판목록을 내장하고 간판관리에 필요한 모든 항목을 정리한 자체 프로그램까지 구축했다”고 말했다.

혁신적인 제품이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선 지자체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명진아이앤씨는 부산지역업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최근 서울 마포와 송파, 종로 등 7개구의 불법간판 전수조사사업을 수주하는 기염을 토했다. 일부 지자체는 직접 시스템을 구매하고 싶다는 의사까지 보였다.

윤 사장은 “향후 전국 232개 지자체는 물론 2만여개에 달하는 간판제조업체에도 시스템을 보급할 것”이라면서 “시스템의 기술력에 자신이 있는 만큼 시장잠재력은 무궁무진할 것으로 본다”이라고 밝혔다.하지만 피사체 면적측정시스템이 세상에 선보이기까지의 과정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윤 사장은 지난 3년간 별도의 수익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운영자금과 개발자금을 마련하느라 지인들을 찾아다니는 등 백방으로 뛰어다녔다.

이 과정에서 중소기업청이 든든한 후원자로 나섰다. 중기청은 피사체 면적측정 시스템의 시장성과 성장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혁신 후보기업’으로 선정했고 7,900만원의 개발자금까지 지원해줬다. 이 자금은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는데 든든한 밑거름으로 작용했다.명진아이앤씨는 지난달 벤처 인증을 받은데 이어 내년에 중기청의 혁신기업 지원사업에 다시 응모해 시스템 업그레이드에 나설 예정이다.

회사측은 이를 통해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레이저측정기를 국산화하고?PDA와 레이저 측정기를 일체형으로 만들어 시스템의 휴대성과 정확성을 한단계 끌어올릴 계획이다. 아울러 측정시스템을 고사양 디지털 카메라와 결합해 간판 뿐 아니라 건축용, 산업용 피사체 측정기로 활용할 수 있도록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윤 사장은 “국내는 물론 한국과 간판문화가 비슷한 일본과 중국, 대만 등에 시스템을 수출할 계획”이라며 “궁극적으로는 현재 수천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산업용 측정기기를 대체해 세계시장에 보급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부산=김흥록 기자 ro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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